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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위를 걷고 있다. 사실은 셀로판지위를 걷고있다. 투명 셀로판지. 그 밑으로는 길이 보인다. 셀로판지 또한 그 길을 따라 뻗어있다. 높이는 2미터정도. 밑에 나있는 길을 보며 걷고 있지만 사실 걷고있는건 셀로판지 위. 조금만 세게 밟거나 손톱으로 조금만 눌러도 찢어져버리는 셀로판지. 밑으로 떨어지면 아프겠지. 나도 아프고 내가 떨어진 그 길도 아프겠지. 밑으로 내려가고픈데 계단이 없다. 안전하고 기분좋게 밑의 길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계단이 없다. 지금당장 내가 뛰어내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지. 이 셀로판지가 언제 높이가 올라갈지 모르니까. 언제부터 이 위를 걷고있었는지 모르겠다. 처음 길을 걷기 시작했을때 길위에 셀로판지가 겹쳐있어서 여기까지 올라오게된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실 그렇게 뚜렷한 기억은 아니다. 어쩌면 의식적으로 그 사실을 잊고 길을 걷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나는 계속 걸어가고 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밑의 길이 점점 좁아진다. 셀로판지가 더욱 약해보인다. 불안해서 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생각하는것과는 달리 걷는속도는 변하지 않는다. 분명 내 다리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움직이고 있다. 기분이 섬뜩해져 팔과 몸을 본다. 꽤 비싸보이는 시계를 두르고 신경쓴듯한 옷차림을 했다. 허공을 젓는 팔에서는 손목에 뿌린 향수냄새가 올라와 기분이 세련되진다. 마치 내가 아주 멋진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 나쁘지 않은데?.. 머릿속에 별 생각이 없다.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뭔가를 잊은듯하다. 하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난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길을 걷기 전 나는 많은 길을 걸어봤다. 지금처럼 긴 거리는 아니었지만 조금씩 걸어봤다. 가지각색이었다. 보도블럭을 걸어보기도했고 자갈밭을 걸어보기도했다. 아스팔트위를 걸었던 적도 있었다. 그 길들은 각각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만 봐도 서로 매우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보도블럭은 걷기에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그 무늬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한동안 걸은적이 있었다. 자갈밭은 걸을 때마다 덜그럭 거렸다. 자칫 잘못 디디면 발을 삘뻔한 일도 여러번있었다. 셋중에 가장 조금 걸었던 길이었다. 아스팔트는 서서보았을땐 매끈해보였다. (난 시력이 별로 좋지 않다.) 가까이서 볼 기회도 없었고 보고 싶지도 않았다. 아스팔트위는 차들이 너무 많이 다녀서 걸을 수가 없었다. 아스팔트를 걷다 차가오면 옆의 보도블럭으로 걷다가 다시 차가 지나가면 아스팔트를 걷고는 했는데 그게 너무 귀찮아져서 그만 걷기로 했다. 음....길을 걸었다고? 나는 왜 길을 걸었지. 난 길을 걷기위해 살아있는건가. 그냥 걷기위해 존재하는건가. 아니 내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걷는 것으로 규정해버렸나. 왜 그렇게.. 어째서... ...뭐 하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난 그렇게 나쁘지 않으니까. 뭔가를 잊은듯하다. 아.. 밑에 길... 이럴수가 밑으로 뻗어있던 길은 한가닥 줄로 보일만큼 멀어져있다. 셀로판지가 오르막이 되었나? 내가 얼마나 더 걸어온거지? 마음이 다급해진다. 아무 계산없이 밑으로 떨어져버렸다. 이상하게도 아주 천천히 떨어진다. 셀로판지길을 쳐다보면서 떨어지고 있다. 점점시야에서 멀어진다. 시계가 녹아없어지고 내 옷이 찢겨나간다. 내 의지로 떨어진것이 아닌것처럼 후회가 된다. 왜 이런결정을 했지. 몸이 점점 중력을 느끼게된다. 멈춰있던 허공의 시선이 점점 빠르게 지나간다. 간신히 뒤를 돌아보니 아까 보며 걸었던 그 길이 점점 가까워진다. 어림짐작할 수 있다. 100미터쯤 남았으리라 90미터 80미터 70미터 ..10미터.. 바닥이 바로 눈앞에 보였다가 까만색으로 보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건지 눈알이 깨져서 볼 수가 없는건지. ..그래도 생각은 하고 있다. 난 만화에서만 보던 도넛을 머리에 얹고다니는 영혼이 되어서 내 몸을 빠져나왔다. 황당하다. 바닥에 떨어진 내 몸은..으..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하다. 옷도 안입고 있다. 다른 곳은 별 이상이 없다. 머리가 박살난것도 아니고 피도 흐르지 않는다. 툭툭. 어라 무슨 소리지 툭툭. 뭐야 누구야. 야~안일어나? 그새 또 졸았냐 으이구. 빨리 가자 나 빌릴거 다 빌렸어. ... 도서관이다. 졸았었나.. 나를 깨웠던 여자가 저 앞에 가고 있다. 나도 빨리 가방을 챙겨 도서관을 빠져나간다. 내일부터 저 여자를 만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는 애인과 저녁약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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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독백-아스팔트 킨트
'애타'의 雜스러운 Job 사람 사랑 ... 배움과 생각 保證手票 이야기가 없다 뽀아저씨 I am jane Parasitic Realm of Re.. Argent's Lair 순간의 연장, 하수처리 엉켜진 빨간끈..이제는.. Here, There And Ev.. 최근 등록된 덧글
너무 길잖아....ㅠㅁㅜ
by 아가씨_ at 09/06 인조이유어라이프. by 아가씨_ at 09/01 하지만 감정이 없다면 .. by 아가씨_ at 08/29 ... by 아가씨_ at 08/29 맞아. 료코는정말. 최.. by 아가씨_ at 08/29 진짜 행복한 사람들은 .. by 아가씨_ at 08/29 ? by 아가씨_ at 08/29 귀엽잖아. 췌. by 아가씨_ at 08/29 너무 길어. 안읽을래. .. by 아가씨_ at 08/29 아.......이런글도 .. by 아가씨_ at 08/29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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